피아노 소리가 뭉개지거나 날카로울 때, 손모양과 반대 소리 연습하기
피아노 소리가 크다고 해서 음 하나하나가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는 ‘왕’ 하고 울리는데, 그 안의 세부 음은 웅얼거리듯 들리는 학생이 있다. 반대로 소리가 째지듯 날카롭고, 건반을 때리는 듯 들리는 학생도 있다.
나는 이런 소리가 들리면 손을 함께 본다. 힘은 있지만 손모양이 무너지는지, 손끝에 힘을 몰아주면서 던지듯 치는지 살핀다. 둘 다 세게 치는 것처럼 보여도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은 다르다.
큰 소리 속에서 음이 뭉개진다면 손모양을 살핀다
레슨에서 만난 학생 중에는 힘이 충분한데도 소리가 단단하게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전체 소리는 큰데 각각의 음이 분명하지 않고 웅얼거렸다. 손을 보면 손가락이나 손등 관절이 꺾이면서 모양이 무너져 있었다.
이 학생에게는 힘을 더 주라고 하지 않는다. 이미 힘이 있으니, 그 힘을 쓰는 동안 손이 어떤 모양을 유지하는지에 집중하게 한다. 손가락 관절이 서도록 모양을 잡아주고, 움직일 때도 무너지지 않게 살핀다. 처음 모양을 잘 만들었더라도 치기 시작하면서 다시 꺾인다면 그 움직임을 계속 확인한다.
여기서 손모양을 유지한다는 것은 손 전체를 굳혀놓는다는 뜻이 아니다. 건반을 치기 위해 움직이면서도 관절이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가는 것이다. 이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힘이 아니라, 이미 가진 힘으로 칠 때 손이 받쳐주는 상태였다. 그래서 소리가 약하다고 느낄 때마다 더 세게 치기보다, 손모양이 흐트러지는 순간부터 찾아본다.
째지고 때리는 소리에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소리를 연습한다
손끝에 힘을 주려고 애쓰다가 소리가 날카로워지는 학생도 있다. 건반을 던지듯 치면서 음마다 때리는 느낌이 난다. 이런 경우에는 손끝에 힘을 더 모으게 하기보다, 평소와 반대 성격의 소리를 내보게 한다.
나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소리, 조금 끈적하게 연결되는 느낌을 요구한다. 늘 날카롭게 치던 학생이 다른 소리를 내려면 평소처럼 손을 쓰는 것으로는 어렵다. 원하는 소리를 떠올리고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 확인하면서 움직임도 바꿔가야 한다. 단순히 음량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음마다 때리는 느낌이 줄고 앞뒤가 이어지는지를 듣는 것이다.
‘끈적하게’라는 말은 이때 원하는 연결감을 전달하기 위한 표현이다. 곡 전체를 언제나 그렇게 연주하라는 뜻은 아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반대 소리를 충분히 연습하게 하는 것이다. 레슨에서는 이 과정을 거치며 소리가 조금씩 과하지 않은 쪽으로 조절되는 모습을 본다.
두 경우를 나누면 먼저 집중할 부분이 분명해진다.
| 레슨에서 들린 소리 | 함께 확인한 손의 상태 | 먼저 연습한 것 |
|---|---|---|
| 전체적으로 크게 울리지만 세부 음이 웅얼거린다 | 힘은 있지만 손가락·손등 관절이 무너진다 | 관절이 서는 손모양을 잡고, 움직이는 동안 유지한다 |
| 소리가 째지고 날카롭게 때리는 듯 들린다 | 손끝에 힘을 몰아주고 던지듯 친다 | 부드럽고 끈적하게 이어지는 반대 소리를 연습한다 |
소리를 바꿀 때는 학생에게 부족한 쪽을 먼저 잡는다
같은 말을 모든 학생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힘은 있는데 손이 무른 학생에게 손끝의 힘만 강조하면, 정작 확인해야 할 손모양을 놓칠 수 있다. 이미 손끝에 힘을 몰아주며 날카롭게 치는 학생에게도 같은 요구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소리를 듣고 손을 보면서 무엇부터 바꿀지 정한다. 손모양이 문제인 학생에게는 움직이는 동안 관절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고, 때리는 소리가 문제인 학생에게는 반대 소리를 내보게 한다. 원하는 소리가 나왔을 때 손을 어떻게 썼는지도 함께 살핀다. 모양을 바꿨다는 사실만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 소리가 달라지는지 들어야 한다.
혼자 연습할 때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좋겠다. 전체 소리는 큰데 세부 음이 뭉개지는지, 특정 음이 날카롭게 튀는지부터 구별해보는 것이다. 레슨에서 그 부분을 보여주면 손모양을 먼저 잡아야 하는지, 다른 성격의 소리를 연습해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피아노 소리가 거칠거나 뭉개질 때 확인할 것
- 큰 소리 안에서 음이 뭉개진다면 손가락과 손등 관절이 무너지는지 살핀다.
- 날카롭게 때리는 소리가 난다면 부드럽게 이어지는 반대 소리를 연습한다.
- 손모양이나 움직임을 바꾼 뒤에는 실제 소리도 달라졌는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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