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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 rall., riten.의 차이와 연습법: 말과 움직임으로 자연스럽게 느려지기

악보에서 rit.를 보고 “점점 느리게”라고 답하는 학생도 막상 연주하면 자연스럽게 느려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속도를 떨어뜨리거나, 처음에만 느려진 뒤 같은 속도로 끝까지 치기도 한다. 뜻은 알지만 소리 사이의 간격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는 막연한 것이다.

나는 이런 학생에게 먼저 말로 해보게 한다. 기차가 서서히 멈추는 모습을 ‘칙칙폭폭’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대화하다가 강조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 하는 모습을 들려주기도 한다. 입으로 표현한 흐름을 손과 몸의 움직임까지 이어가는 것이 연습의 핵심이다.

rit., rall., riten.은 어떻게 다를까?

ritardando와 rallentando는 모두 점점 느려지는 뜻으로 쓰인다. 둘의 느낌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호만 보고 언제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주해야 한다고 정하기는 어렵다. 앞뒤 음악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 ritenuto는 점점 속도를 늦추는 것보다는 그 지점에서 속도를 붙잡듯 늦추는 뜻에 가깝다. 그렇다고 소리를 멈추거나, 잠깐 느려진 뒤 무조건 원래 속도로 돌아오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후의 속도 표시와 음악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rit.라는 약어는 ritenuto를 가리키기도 하므로, 줄임말만으로 뜻을 단정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용어기본 의미연주할 때 주의할 점
ritardando — rit., ritard.점점 느리게처음부터 갑자기 느린 속도로 바꾸지 않는다.
rallentando — rall.점점 느리게ritardando와 반드시 다른 표현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ritenuto — riten., rit.속도를 붙잡듯 늦추어완전히 멈추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속도 변화가 낯선 학생에게 “야, 잠깐만!” 하고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속도로 이야기하다가도 상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말을 붙잡거나 조금 천천히 하게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디에서 시간을 쓰느냐에 따라 들리는 느낌이 달라진다. 이 예시는 각 기호를 일대일로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음악에서도 속도의 변화가 표현과 연결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칙칙폭폭’으로 점점 벌어지는 간격을 익힌다

점점 느려지는 연습에는 기차가 자연스럽게 서는 모습을 자주 사용한다. ‘칙칙폭폭’을 일정하게 말하다가, 기차의 속도가 줄어드는 것처럼 말소리 사이의 간격을 조금씩 벌려본다. 학생들은 느려지라는 말을 듣고 한 번 속도를 낮추는 것은 해도, 느려짐이 이어지는 동안 간격이 계속 넓어진다는 점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중간에 갑자기 간격을 크게 벌려 흐름이 끊어진다. 이럴 때 내가 먼저 말로 들려주고, 학생이 그 말리듬에 함께 맞춰보게 한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느려진다는 것은 매번 같은 양만큼 시간을 늘리라는 뜻이 아니다. 앞에서 이어온 흐름을 들으며 다음 소리가 나올 때를 예상하는 것이다. 기차가 서는 비유를 쓰더라도 실제 곡의 모든 rit.를 완전히 멈추듯 끝내는 것은 아니다. 곡에서 이어가야 할 부분까지 끊어버리지 않도록, 말로 익힌 느낌을 해당 구절에 맞춰 조절한다.

말로 익힌 흐름을 손과 몸의 움직임으로 연결한다

학생이 느려지는 부분에서 어색함을 느낄 때는 “몸도 손도 박자를 노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리를 내는 순간만 맞추고 다음 음으로 이동하는 동안 흐름을 놓치면, 느려지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어렵다. 나는 말로 리듬을 들려주면서 동작도 보여주고, 학생에게 내 말에 맞춰 연주하게 한다. 건반을 누르는 때뿐 아니라 손이 다음 자리로 가는 동안에도 그 리듬이 이어지는지 살핀다. 몸을 일부러 크게 흔들라는 뜻은 아니다. 음악의 속도는 달라졌는데 손은 익숙한 속도로 먼저 움직이거나, 다음 음을 기다리느라 동작이 뚝 끊기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혼자 연습할 때도 레슨에서 들었던 말리듬을 직접 소리 내어 해보게 한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머릿속에서도 흐름이 정리되고, 손으로 옮기기도 쉬워진다고 본다. 손으로 잘되지 않는다면 무작정 반복하기 전에, 그 부분을 입으로는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지부터 들어본다.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연습 요약

  • 뜻 확인하기: 점점 느려지는 표시인지, 그 지점에서 속도를 붙잡는 표시인지 살핀다.
  • 말로 해보기: ‘칙칙폭폭’이나 말의 억양으로 속도가 달라지는 흐름을 직접 표현한다.
  • 움직임 연결하기: 말리듬에 맞춰 연주하며, 다음 음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흐름을 이어간다.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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