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입시 예비 고3, 1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피아노 전공을 준비하는 예비 고3이라면 지금부터 시작되는 1년이 꽤 중요하다.
“앞으로 1년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고, 반대로 다른 입시생들은 하루에 6시간, 8시간씩 연습한다는데 나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불안해하는 학생도 있다.
그런데 고3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피아노 연습시간을 많이 확보한다고 해서 1년이 잘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고칠지, 공부와 실기를 어떻게 같이 가져갈지, 무대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리고 레슨에서 배운 것을 얼마나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예비 고3에게 “하루 몇 시간 연습할 거야?”를 묻기 전에 **“앞으로 1년 동안 무엇을 바꿀 거야?”**부터 생각해보게 하는 편이다.
예비 고3이라면 먼저 현재 상태부터 확인해야 한다
고3이 된다고 갑자기 새로운 학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배운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 실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부분이 약한지부터 확인해야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쓸지가 보인다.
예를 들어 기본기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데 음악적인 표현이나 실전 경험이 부족한 학생과, 아직 악보를 읽는 것부터 불안하고 손의 움직임도 정리되지 않은 학생에게 같은 1년을 적용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먼저 확인해볼 것은 꽤 단순하다.
| 지금 확인할 것 | 왜 봐야 할까? |
|---|---|
| 현재 실기 수준 | 지금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
| 부족한 부분 |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 |
| 실제 연습시간 | 집에서 얼마나 연습할 수 있는지 |
| 수능·내신 성적 | 공부를 어느 정도 같이 가져가야 하는지 |
| 목표 대학 | 어느 정도까지 실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
| 남은 기간 | 부족한 부분을 바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
| 무대 경험 | 실전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
이걸 확인하지 않은 채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1년의 방향이 잘 잡히지 않는다.
1년 동안 연습시간보다 먼저 만들어야 할 것이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도 역시 연습시간이다.
“하루에 몇 시간 해야 해요?”
그런데 하루 2~3시간을 연습하더라도 지난 레슨에서 지적받은 부분을 정확하게 고쳐오고, 자신에게 필요한 연습을 집중해서 했다면 의미 있는 연습이 될 수 있다.
반대로 6시간을 피아노 앞에 앉아 있어도 같은 부분을 계속 같은 방법으로 반복하고 다음 레슨에서 똑같은 지적을 듣는다면 연습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나는 고3 학생에게 연습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연습할 때 무엇을 해결하고 있는지를 먼저 보게 한다.
오늘 몇 시간 쳤는지가 아니라 오늘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레슨에서 배운 것은 다음 레슨까지 조금이라도 달라져야 한다
고3이 되면 레슨에서 배운 것을 자기 연주로 가져오는 속도도 중요하다.
선생님이 한 번 이야기했다고 다음 주에 완벽하게 바뀌어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익숙한 습관이 있고, 그것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다음 레슨에서 연주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지난번에 지적받은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는지, 아니면 그냥 익숙한 방식으로 곡만 반복했는지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
특히 같은 부분에서 몇 주째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연습시간보다 연습하는 방법과 집중하는 방향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3의 1년은 시간이 계속 줄어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 가지 문제를 바꾸는 데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레슨과 연습이 연결되어야 한다.
어려운 부분은 많이 치는 것보다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다
예전에 한 학생이 소나타의 어려운 부분을 정말 힘들어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주 깨끗하게 연주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학생이 그러더라.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될 때까지 했더니 되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 부분만 3일 동안 집중해서 연습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3일이라는 숫자가 아니다.
그 학생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그 방법이 실제로 될 때까지 한 부분을 집중해서 반복했다는 것이다.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마다 같은 리듬 연습만 반복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스케일이나 아르페지오의 움직임이 문제인지, 코드의 균형이 문제인지, 손가락의 움직임인지, 양손이 맞지 않는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연습도 달라진다.
그래서 고3일수록 무조건 많이 치기보다 지금 무엇이 안 되는지 찾고, 그 문제에 맞는 방법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도 1년 계획 안에 같이 들어가야 한다
피아노 전공을 준비한다고 해서 공부를 완전히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실기 비중이 높은 대학이 많지만 대학과 전형에 따라 학생부나 수능 등 학업 성적이 반영되는 방식은 다르다.
실기 실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면 성적 차이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목표 대학을 정했다면 모집요강을 미리 확인하고, 지금 내 성적에서 어느 정도를 유지하거나 올려야 하는지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피아노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부를 전부 포기하기보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처럼 길지 않은 시간에도 짧게 할 수 있는 공부는 있다.
고3의 1년은 피아노만 관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기와 공부를 함께 관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무대 경험은 마지막에 몰아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고3이 되면 연습실에서 잘 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콩쿠르나 모의고사처럼 실제로 사람 앞에서 연주해보는 경험도 필요하다.
나도 학생 때 무대에 올라가면 많이 긴장했다.
평소보다 갑자기 빨라지기도 했고, 시작하는 위치가 헷갈리기도 했다. 피아노에 앉았을 때 평소와 다르게 건반 간격이 어색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그런데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내가 언제 긴장하는지를 조금씩 알게 됐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무대로 걸어갈 때 그런지, 피아노에 앉는 순간인지, 첫 음을 시작하기 직전인지.
특히 나는 조명에 반사되는 피아노 현이 눈에 들어오면서 긴장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실제 무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모든 학생이 같은 이유로 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무대에서 떨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언제 긴장하는가?”를 먼저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알아야 실제 연습에서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3 1년은 이런 순서로 흘러가면 좋다
나는 예비 고3이라면 1년을 한꺼번에 생각하기보다 시기를 나누어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 시기 | 가장 먼저 볼 것 |
|---|---|
| 시작할 때 | 현재 실력과 부족한 부분 확인 |
| 초반 | 기본기와 잘못된 습관 정리 |
| 중반 | 입시곡 완성도와 테크닉 끌어올리기 |
| 후반 | 실전 연주와 약점 점검 |
| 입시 직전 | 새로운 것을 늘리기보다 지금까지 만든 것을 안정시키기 |
물론 학생마다 속도는 다르다.
기초가 많이 부족한 학생은 초반에 기본기를 정리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은 곡의 완성도와 실전 연습에 더 빨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다른 학생의 1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 상태에 맞는 순서를 만드는 것이다.
고3이 되기 전에 선생님과 목표를 맞춰보는 것이 좋다
학생 혼자서 앞으로 1년을 모두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목표 대학까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 어느 시점에 무대 경험을 넣을지 선생님과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무조건 맡기기만 해서도 안 된다.
레슨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해보고, 잘 안 되는 부분은 다시 질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요청하면서 서로 방향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입시는 학생과 선생님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자
고3은 편한 시간이 아니다.
피아노도 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무대도 경험해야 하고, 계속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마주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는 “왜 이렇게 할 게 많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럴 때 하루 연습시간만 세고 있으면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대신 지난달보다 무엇이 좋아졌는지, 레슨에서 지적받은 것을 얼마나 고쳤는지, 무대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공부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고3의 1년은 피아노를 많이 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내 연주를 입시 수준까지 하나씩 만들어가는 시간에 가깝다.
결국 중요한 것은 “1년 동안 얼마나 많이 했느냐”만이 아니다.
지금 부족한 것을 알고,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제대로 고치면서 1년을 보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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