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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입시, 목표 대학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피아노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저 피아노과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블로그나 카톡으로 문의할 때도 비슷하다.

현재 피아노는 이 정도 하고, 수능 성적은 이 정도인데 피아노과에 갈 수 있는지 묻는다.

그런데 나는 이런 질문을 들으면 그다음이 조금 아쉽다.

정작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는지, 그 대학에 가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학생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현재 점수에 맞춰 대학을 알아보거나, 반대로 “이 정도 대학 아래로는 안 갈 거예요”라고 먼저 정해놓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그 목표가 현재 자신의 상황과 얼마나 맞는지를 함께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표 대학은 현재 점수에 맞춰 정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나는 학생을 상담할 때 현재 피아노 실력만 보지 않는다.

피아노를 얼마나 오래 배웠는지, 지금 어느 정도 연주할 수 있는지, 설명을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는지, 실제 연습시간은 얼마나 나오는지, 수능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입시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같이 본다.

그리고 레슨을 시작했을 때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을지도 생각한다.

학생의 현재 실력만 놓고 보면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느 정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같은 실력이어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는 폭이 다른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은 설명을 조금만 해도 바로 이해하고 집에 가서 적용한다. 연습시간도 충분하다.

반대로 어떤 학생은 레슨에서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집에서 연습할 시간도 많지 않다.

현재 피아노 실력이 비슷해 보여도 입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의 변화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보다 보면 조금 재미있는 상황도 생긴다.

레슨을 하면서 충분히 실력을 끌어올릴 여지가 있는 학생인데 목표 대학을 생각보다 낮게 잡아놓은 경우가 있다.

반대로 지금부터 아주 많이 바뀌어야 하는 학생인데 목표 대학은 굉장히 높게 잡아놓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것을 단순히 자신감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어떤 학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데도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반대로 어떤 학생은 현재 준비해야 할 양이나 남은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저는 무조건 이 대학 갈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럴 때 학생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거나, 현실적으로 낮춰 잡으라고 바로 말하지 않는다.

먼저 지금 조건에서 그 목표까지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같이 본다.

나는 학생마다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따로 체크해둔다

나는 학생을 볼 때 나름대로 확인해두는 기준이 있다.

내가 보는 것확인하는 이유
현재 피아노 실력지금 어느 정도에서 시작하는지
배운 기간그동안 어떤 경험이 쌓였는지
이해도레슨에서 배운 것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는지
실제 연습시간배운 것을 집에서 얼마나 반복할 수 있는지
수능 성적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어떻게 볼지
남은 입시 기간부족한 부분을 바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레슨 후 변화앞으로 실기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같이 보고 나면 학생마다 목표를 잡을 수 있는 범위가 조금씩 달라진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현재 실력이 가장 좋은 학생이 항상 가장 높은 목표를 잡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레슨하면서 변화가 빠르고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학생이 너무 낮은 목표를 잡기도 한다.

반대로 현재 조건에서는 상당히 빡빡한 목표를 잡는 학생도 있다.

그래서 목표 대학을 정할 때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만 보는 것보다 **“그 대학에 가려면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를 같이 봐야 한다.

“이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보다 더 좋은 질문이 있다

나는 학생에게 “갈 수 있다, 없다”를 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런 질문을 해봤으면 한다.

“지금 제 실력에서 이 대학까지 가려면 무엇을 고쳐야 하나요?”

“현재 연습시간으로 준비하려면 어떤 부분을 우선해야 하나요?”

“수능 성적까지 생각하면 어느 정도 실기가 필요할까요?”

“입시까지 남은 기간 동안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막연한 가능성을 묻는 것과 조금 다르다.

현재 위치를 인정하면서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그 사이에 필요한 것을 확인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높게 잡는 것과 목표에 맞게 노력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높은 대학을 목표로 잡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표를 높게 잡는 학생에게는 그 목표를 위해 어느 정도의 연습과 준비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목표만 높고 실제 준비는 그대로인 경우다.

“이 대학 아래는 안 갈 거예요.”

라고 말하면서 정작 연습시간은 충분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는 과정도 따라오지 못한다면 목표만으로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저는 이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목표를 낮춰버리면 실제로 더 올라갈 수 있는 학생도 스스로 선택지를 줄이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학생이 자신감을 갖느냐 겸손하냐보다 현재 조건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고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입시는 목표 대학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피아노 입시는 단순히 “피아노과에 갈 수 있나요?”를 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학을 목표로 하는지 정하고, 현재 내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봐야 한다.

그리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학생을 상담할 때도 바로 대학 이름부터 정해주기보다 현재 조건을 먼저 본다.

어떤 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아도 될 수 있고, 어떤 학생은 목표를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 준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목표 대학의 이름 자체가 아니다.

지금의 나와 목표 대학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피아노 입시를 준비한다면 “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서 한 번 더 나아가 보면 좋겠다.

“제가 목표하는 대학에 가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나요?”

나는 그 질문에서부터 진짜 입시 준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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