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옥타브와 화음이 어려운 이유, 힘을 많이 줘도 소리가 안 나는 이유
화음을 치면 가운데 음만 크게 들리거나, 여러 음을 한꺼번에 내려치면서 소리가 거칠어지는 학생들이 있다. 음은 모두 맞았는데 정작 들려야 할 윗소리가 묻히기도 한다. 이런 학생에게 모든 손가락을 더 힘 있게 누르라고 하지는 않는다. 레슨에서는 양 끝음을 먼저 잡고, 그 사이에 내성을 더하면서 화음의 균형을 익히게 한다.
화음이 뭉칠 때는 양 끝음을 먼저 누른다
학생들은 여러 음이 들어 있는 화음보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양 끝음만 누르는 것을 비교적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운데 음을 빼고 양 끝음부터 눌러보게 한다. 옥타브가 많지만, 곡에 따라 6도나 7도 간격으로도 연습한다. 양 끝음을 누른 다음에는 그 사이에 있는 내성을 가볍게 더한다. 이때 가운데 음을 넣으려다가 그쪽으로 힘이 쏠리는지 살핀다. 내성이 들어가는 순간 윗소리가 묻히거나 손 전체가 굳는다면, 여러 음을 함께 누르는 데만 집중하고 있을 수 있다. 먼저 양 끝음의 감각을 익히고, 내성을 얼마나 가볍게 더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이 순서가 익숙해지면 나누어 누르던 음들을 한 번에 친다. 양 끝음과 내성을 따로 치는 것은 소리의 역할과 손의 감각을 구분하기 위한 연습이다. 실제 화음에서는 음들이 함께 나면서도 가운데 음이 지나치게 튀지 않도록 조절한다.
내성을 세게 내려치지 않도록 손가락 위치를 준비한다
화음을 칠 때 손가락을 모두 높이 들었다가 한꺼번에 내려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건반을 누르기 전 손가락의 위치부터 바꿔본다. 손가락은 모두 건반에서 떨어져 있되, 내성을 누를 손가락 끝을 엄지와 새끼손가락보다 건반에 조금 더 가깝게 둔다. 내성 건반을 미리 누르고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작은 차이를 설명할 때 ‘조금 내려와 있게 한다’는 의미로 위치를 나누어 보여주기도 하지만, 일정한 높이나 비율을 맞추게 하지는 않는다. 그 상태에서 양 끝음을 옥타브처럼 친다는 생각으로 화음을 눌러본다. 내성도 함께 소리 나도록 준비해두면, 가운데 음을 내려고 손과 팔에 별도로 힘을 보태는 동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손가락을 가깝게 두었다고 곧바로 균형이 맞는 것은 아니다. 내성이 먼저 들리거나 지나치게 튀지 않는지 확인하면서 위치와 움직임을 조절한다.
움직임이 익숙해지는 동안 화음의 소리도 다듬는다
이 연습은 수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처음부터 모든 음의 균형이 맞지는 않는다. 레슨에서는 바꾸려는 움직임을 학생이 익히고 있다면, 처음 소리가 조금 엉성하더라도 그 동작을 더 익히게 두기도 한다. 소리를 당장 완성하려다가 다시 손 전체로 내려치는 습관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소리를 확인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움직임이 익숙해지는 동안 내성이 과하게 나오지는 않는지, 윗소리가 묻히지는 않는지 계속 듣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베이스가 받쳐주고 그 위에 소리가 쌓이면서 탑음이 들리는 화음이다. 여기서 쌓인다는 말은 아래 음부터 시간차를 두고 치라는 뜻이 아니라, 함께 울리는 음들의 균형을 말한다. 손가락이나 손등이 쉽게 무너지는 학생은 이 조절 자체가 어렵기도 하다. 그런 경우에는 손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한 뒤, 양 끝음과 내성을 함께 누르는 연습으로 이어간다.
피아노 화음 연습 요약
- 양 끝음부터 익힌다. 옥타브나 6도·7도 간격의 양 끝음을 누른 뒤 내성을 가볍게 더한다.
- 내성의 위치를 준비한다. 모든 손가락을 건반에서 뗀 상태에서 내성 손가락 끝을 조금 더 가깝게 두고, 화음은 함께 누른다.
- 움직임과 소리의 균형을 함께 확인한다. 익숙해지는 시간을 두되, 내성이 튀거나 탑음이 묻히지 않는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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