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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옥타브와 화음이 어려운 이유, 힘을 많이 줘도 소리가 안 나는 이유

피아노를 오래 배운 학생들은 어느 정도 손가락마다 힘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런데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손가락마다 힘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엄지와 새끼손가락처럼 서로 다른 손가락의 힘 차이가 큰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이 화음이나 옥타브를 만나면 문제가 더 눈에 띄게 나타난다. 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손 전체에 힘을 주고 한꺼번에 누르는데, 정작 들려야 하는 높은 음은 잘 들리지 않는다. 소리는 오히려 딱딱하고 무거워진다.

나도 피아노를 배울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화음이 나오면 왜 손 전체에 힘을 주게 될까?

피아노에서 화음은 여러 음을 동시에 눌러야 한다. 예를 들어 도-미-솔-높은 도처럼 음이 여러 개 겹쳐 있으면 각 손가락이 같은 힘으로 눌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은 손가락마다 힘을 조절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손 전체를 세게 누르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피아노의 화음이 모든 음을 똑같이 크게 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음이 잘 들려야 하고, 가운데 음들은 그 소리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손 전체로 세게 누르면 가운데 음까지 같이 강해지면서 소리가 단단하고 무겁게 들린다. 학생은 분명 힘을 많이 줬는데 선생님이 듣기에는 원하는 음이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

힘을 많이 주는데도 높은 음이 안 들리는 이유는?

여기서 학생의 손가락 힘 차이가 드러난다. 엄지는 비교적 힘이 좋은데 새끼손가락의 힘이 부족한 학생도 있다. 반대로 새끼손가락에 힘을 주려고 애쓰다가 손 전체가 굳어버리는 학생도 있다.

그러다 보니 높은 음을 분명히 눌렀는데도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학생 입장에서는 이상할 수밖에 없다.

“선생님, 저는 세게 눌렀는데요.”

그런데 힘을 많이 주는 것과 필요한 손가락으로 필요한 소리를 내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예전에 나도 화음에서 위의 음을 잘 들려주고 싶어서 새끼손가락에 힘을 더 줘본 적이 있다.

소리가 잘 나지 않으니 더 세게 눌렀고, 나중에는 팔까지 뜨거워졌는데도 원하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힘을 쓰는 방법이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서 화음은 양끝 음부터 확인하게 한다

기초가 약한 학생에게 처음부터 네 음을 모두 똑같이 잘 치라고 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먼저 양끝 음을 잡아보게 한다.

도-미-솔-높은 도라면 가운데 두 음을 잠시 빼고 도와 높은 도만 눌러본다. 두 음이 모두 제대로 들리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높은 음을 담당하는 새끼손가락의 힘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이 과정이 필요하다. 새끼손가락으로 높은 음을 눌렀을 때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들어보고, 엄지와 새끼손가락의 옥타브가 안정되면 그다음에 가운데 음을 하나씩 더해본다.

가운데 음까지 모두 세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도 자신이 어떤 음을 듣고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가운데 음까지 세게 누를 필요는 없다

화음을 연주할 때 가운데 음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음을 같은 정도로 세게 눌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양끝 음이 먼저 자리 잡고 나면 가운데 음은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해본다. 가운데 음이 너무 튀어나오면 화음 전체가 무겁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가 약한 학생은 손가락마다 힘을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모든 음을 똑같이 누르려고 한다. 그래서 화음을 연습할 때는 “더 세게”보다 어느 음을 더 들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편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학생에게도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 손에 힘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느 손가락으로 어떤 소리를 내야 하는지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거야.”

옥타브도 결국 같은 문제를 만나게 된다

옥타브는 두 음을 동시에 눌러야 하기 때문에 손가락의 힘 차이가 더 잘 드러나기도 한다. 엄지는 잘 눌리는데 새끼손가락이 약하면 한쪽 음만 제대로 나오기 쉽다. 그러면 학생은 약한 쪽을 보완하려고 손 전체에 힘을 주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손이 굳고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 빠른 옥타브를 연주해야 할 때는 이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난다. 매번 힘을 주어 누르려고 하면 손이 쉽게 지치고, 필요한 순간에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옥타브에서도 두 음이 모두 제대로 들리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끝 음을 잡고 소리를 들어본 뒤, 필요한 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풀어주는 식으로 연습한다.

오래 배운 학생과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여기서 차이가 난다

오래 피아노를 배운 학생들은 이런 손가락의 차이를 여러 연습을 거치면서 조금씩 다듬어온 경우가 많다. 스케일이나 화음, 옥타브처럼 손가락마다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연습을 하면서 어느 손가락에 힘을 더 주고 덜 줘야 하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반대로 기초가 약한 학생은 이런 과정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화음이 나오면 각 손가락이 어떤 소리를 내야 하는지 생각하기보다 손 전체로 한꺼번에 눌러버리게 된다.

나는 이런 학생에게 단순히 “힘 빼세요”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힘을 빼라고 하면 학생은 오히려 힘을 어디에서 빼야 하는지 몰라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먼저 어떤 음을 들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 음을 내기 위해 어느 손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하나씩 확인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화음을 어려워했던 경험이 학생을 가르칠 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예전에는 나도 화음에서 소리가 잘 나지 않으면 힘을 더 줬다. 특히 높은 음을 잘 들려주고 싶으면 새끼손가락에 힘을 더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힘을 계속 주다 보니 손과 팔만 힘들어지고 소리는 생각만큼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이런 모습을 다시 보게 됐다. 학생이 화음을 세게 누르고 있는데도 소리가 딱딱하고, 정작 위의 음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힘을 빼”라고만 하지 않고, 먼저 양끝 음을 따로 확인하게 한다. 어떤 음이 잘 안 들리는지 직접 들어보고, 그 음을 담당하는 손가락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다음 가운데 음을 다시 넣어보면 학생도 자신이 왜 힘을 많이 주고 있었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화음이 어렵다면 무조건 더 세게 연습할 필요는 없다

피아노에서 옥타브나 화음이 어려울 때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손가락마다 힘의 차이가 큰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약한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려고 하다가 손 전체에 힘이 들어가고, 그 결과 원하는 음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더 세게 연습하기보다 어느 음을 들어야 하는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양끝 음부터 소리를 만들어본 뒤 가운데 음을 더해보면 내가 어떤 손가락으로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조금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옥타브와 화음은 힘이 많다고 해결되는 테크닉은 아닌 것 같다. 필요한 힘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힘이 어느 손가락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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