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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에튀드 속도 올리는 법, 빨리 치기 전 먼저 확인할 것

“왜 나는 속도가 안 올라갈까?”

에튀드를 연습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속도가 올라가는데,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은 ♩=140 정도만 되어도 팔이 아프고, 어떤 학생은 ♩=170 이상까지 빠르게 칠 수는 있는데 음이 빠지거나 소리가 무너져서 더 이상 속도를 올리지 못하기도 한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빨리 칠 수 있어요?”

보통 빠른 속도를 만들기 위해 느린 연습을 하라고 한다. 리듬 연습을 해보라고 하기도 하고, 연주할 때 릴렉스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나도 이런 방법들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느린 연습도 하고 리듬 연습도 하는데 속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연습을 하면서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140에서 아픈 학생과 ♩=170에서 무너지는 학생은 다르다

에튀드 속도가 안 올라간다고 해서 학생들의 문제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140 정도에서 팔이 아픈 학생과 ♩=170까지는 가는데 음이 빠지는 학생에게 똑같이 속도를 더 올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학생이 몇까지 칠 수 있는지만 보기보다, 그 속도에서 연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먼저 본다.

속도학생에게 나타나는 모습내가 먼저 보는 것
♩=60느린 속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손가락 움직임, 터치, 강약, 양손 밸런스
♩=140팔이 아프거나 연주가 힘들어짐움직임과 힘의 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170 이상속도는 빠르지만 음이 빠지거나 소리가 무너짐음이 빠지는 곳, 소리의 균형, 리듬과 양손의 움직임

같은 “속도가 안 올라간다”는 말이라도 실제로는 서로 다른 부분을 고쳐야 할 수 있다. 그래서 메트로놈 숫자만 계속 올리는 것보다 지금 그 속도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느린 연습과 리듬 연습을 해도 속도가 안 오르는 이유

학생에게 “천천히 연습하세요”라고 하면 정말 천천히 친다. 리듬 연습을 하라고 하면 리듬도 바꿔서 연습한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고치려고 이 연습을 하고 있어?”라고 물으면 잘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느린 연습이나 리듬 연습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무엇을 고칠지 모른 채 연습 방법만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연습시간은 길어도 같은 움직임과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하게 된다.

천천히 치면서 무엇을 고치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학생에게 ♩=60 정도의 느린 속도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가능하다면 16분음표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지금 연주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듣고 확인하게 한다.

  • 팔의 감각은 어떤지
  • 손끝 터치는 일정한지
  • 음들의 강약은 제대로 표현되는지
  • 양손의 밸런스는 맞는지
  • 양손이 정확하게 맞는지
  • 첫 음과 마지막 음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을 알고, 그것을 고치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 움직임이 문제라면 그 부분을 고치면서 반복하고, 양손이 맞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확인하면서 반복한다. 그냥 “천천히 많이 치기”가 아니라 “이것을 고치기 위해 천천히 치기”가 되는 것이다.

나는 느린 연습을 잘하는 학생과 오래 하는 학생이 꼭 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습시간이 길다는 것보다 그 시간에 무엇을 보고 듣고 고쳤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60에서 고친 것이 빠른 속도에서도 유지되는지 본다

느린 속도에서 고쳐야 할 것을 정했다면 그다음에는 조금씩 속도를 올려본다. ♩=60에서는 잘 되던 것이 ♩=140에서 다시 흔들릴 수도 있고, ♩=140까지는 괜찮았는데 ♩=170에서 음이 빠질 수도 있다.

♩=140에서 팔이 아프다면 그 속도에서 움직임이나 힘의 사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시 살펴본다. ♩=170에서 음이 빠지고 소리가 무너진다면 어느 부분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다시 느린 속도로 돌아가서 그 부분을 고친다.

이렇게 문제를 하나씩 확인하고 고쳐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가 올라가는 학생들이 있다. 속도를 억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속도를 막고 있던 부분을 고쳤기 때문에 그다음 속도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빠른 속도를 만드는 특별한 비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느린 연습도 필요하고 리듬 연습도 필요하고 릴렉스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무작정 반복하는 것과 내가 지금 무엇을 고치고 있는지 알고 연습하는 것은 다르다.

학생에게 “천천히 연습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지금은 이것을 고쳐야 하니까 천천히 연습해”라고 알려주는 것이 내가 레슨에서 하는 일에 더 가깝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부분이 해결되면 속도가 올라가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140에서 아픈 학생과 ♩=170에서 음이 빠지는 학생은 같은 방법으로 속도를 올릴 필요가 없다.

빨리 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 나는 에튀드의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그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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