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dim. 디미누엔도 연습법, 시작 소리를 지키고 중간 강약을 나누기
학생에게 dim.의 뜻을 물으면 “점점 여리게”라고 답한다. 그런데 연주를 들어보면 표시가 나온 순간부터 소리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말로는 ‘점점’이라고 읽었지만, 손은 이미 작은 소리로 바뀐 것이다.
나는 이럴 때 “시작은 아직 같은 크기야”라고 말한다. 지금 내고 있는 소리에서 출발해 조금씩 줄여가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 마디에 걸쳐 변화해야 한다면 중간에 어느 정도 크기가 될지도 악보에 표시해준다.
dim.을 보자마자 작은 소리로 바꾸지 않는다
dim.은 diminuendo의 줄임말로, 점점 여리게 연주하라는 뜻이다. 학생들은 이 뜻을 알고 있어도 실제로는 ‘여리게’에만 신경 쓰곤 한다. 표시가 나오자마자 소리를 확 줄이고, 그다음 음들은 이미 작아진 크기로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점점’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시작부터 작은 소리로 바꾸어놓으면 그 뒤에 줄여갈 여지가 부족해진다. 처음의 크기에서 출발해 소리가 달라지는 과정이 들려야 한다. “시작은 아직 똑같아”라는 말도 그 출발점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설명이다.
한동안 같은 크기로 버티다가 뒤늦게 줄이라는 뜻은 아니다. 앞에서 이어온 소리를 기준으로 삼고, dim.이 이어지는 구간 안에서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다. 학생이 첫 음부터 작게 치고 있다면, 마지막 음을 얼마나 작게 낼지 정하기 전에 시작하는 소리부터 다시 확인한다.
여러 마디에 걸쳐 줄어들면 중간 크기를 표시한다
짧은 구간에서는 소리의 변화를 금방 비교할 수 있지만, 여러 마디에 걸쳐 줄어들 때는 학생이 어느 정도로 치고 있는지 놓치기 쉽다. 나는 이런 경우 중간 지점의 크기를 대략 정해준다. 주로 악상기호를 적어 이쯤에서는 어느 정도의 소리가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편이다.
예를 들어 f에서 p로 줄어드는 구간이라면 중간에 mf나 mp를 표시해볼 수 있다. 모든 곡에 같은 순서를 적용하거나 마디마다 하나씩 기호를 넣는 것은 아니다. 곡에서 줄여야 할 범위에 맞춰, 학생이 소리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표시한다.
| 확인할 지점 | 악보에 정리할 내용 |
|---|---|
| 시작 | 어느 크기에서 줄이기 시작하는가 |
| 중간 | 이 지점에서는 어느 정도로 작아져 있어야 하는가 |
| 도착 | 마지막에는 어느 크기에 도달해야 하는가 |
이렇게 적어둔 기호는 연습을 돕는 기준이다. mf가 적힌 곳에서 갑자기 mf로, mp가 적힌 곳에서 갑자기 mp로 바꾸면 소리가 계단처럼 내려간다. 표시한 지점 사이에서도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 중간 기호를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해 들어보는 이유다.
강약의 범위가 넓으면 숫자로도 크기를 나눈다
곡에 p부터 f, ff까지 넓은 강약이 나오면 숫자를 쓰기도 한다. 학생이 표현해야 할 소리의 범위를 나누고, 지금 어느 정도의 크기로 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다. 악상기호만으로 차이를 잡기 어려울 때 숫자를 함께 쓰면 크기의 순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숫자는 소리를 정확하게 측정한 값이 아니다. p는 언제나 몇, f는 언제나 몇이라고 고정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 곡에서 필요한 강약의 범위를 학생과 함께 정리하는 표시다. 디미누엔도를 연습할 때도 현재의 크기에서 어디까지 줄여야 하는지, 중간에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지 살펴보는 데 쓴다.
표시한 뒤에는 다시 구간을 이어서 연주한다. 시작부터 너무 작아지지는 않았는지, 중간에 이미 도착할 크기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는지 듣는다. 악보에는 여러 단계로 나누어 적었어도 실제 소리는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학생이 기호나 숫자를 보고 손을 조절하면서도, 귀로 그 변화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디미누엔도 연습 요약
- 시작 소리를 확인한다: dim.을 보자마자 작게 바꾸지 않고, 앞에서 이어온 크기에서 출발한다.
- 중간 강약을 정한다: 여러 마디에 걸쳐 줄어든다면 악상기호로 중간 지점과 도착점의 크기를 표시한다.
- 전체를 이어서 듣는다: 필요하면 숫자도 활용하되, 표시 사이에서 소리가 갑자기 바뀌지 않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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