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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인포 피아노 인포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 혼자 연습하던 내가 다시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피아노를 전공한 나도 학창 시절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계속 혼자 연습하는 생활이 힘들었다. 인문계 학교에 다니던 내 주변에는 음악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고, 나도 그들처럼 학교가 끝난 뒤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결국 피아노를 놓고 친구들과 지냈다. 그러다 친구 집에서 피아노를 보고 울었다. 그날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그때는 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에야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혼자 연습하는 동안 친구들은 함께할 이야기가 쌓였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지냈지만, 학교가 끝나면 생활이 달라졌다. 친구들은 학원에서도 만나고, 그곳에서 있었던 일로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으니 그들만의 이야깃거리도 생겼다. 나는 그 시간에 혼자 피아노를 연습했다.

피아노를 전공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주변 친구들과 음악에 관한 고민을 나누기는 어려웠다. 친구들이 함께 겪은 일을 이야기할 때 나는 그 자리에 없었고, 내가 연습하며 겪은 일 역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나눌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런 생활 속에서 계속 혼자 연습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어울렸다. 당시에는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세세하게 나누어 생각하지 못했다. 피아노를 치는 일과 전공을 준비하며 보내는 생활이 한데 묶여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내 마음을 이해하려면 연습실 안에서 얼마나 잘 쳤는지만 봐서는 안 된다. 연습실 밖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친구 집의 피아노를 보고서야 느낀 빈자리

친구들과 지내던 어느 날, 친구 집에서 피아노를 봤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피아노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피아노를 보니 마음이 달랐다. 나는 그날 다시 피아노를 시작했다.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을 또렷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때도 몰랐고, 20대에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내게 큰 의미가 있는 무언가를 놓친 듯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나에게는 피아노가 그만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매일 연습할 때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먼저 느껴졌는데, 피아노를 놓고 나니 내가 무엇을 놓았는지 느끼게 된 것 같다. 당시의 나는 그 마음을 말로 정리하지 못한 채 다시 건반 앞에 앉았다.

다시 시작한 뒤, 전공은 막연함에서 당연함이 됐다

그 뒤로는 조금 달라졌던 것 같다. 그전에는 피아노를 전공한다고 하면서도 왜 전공하려는지 뚜렷한 마음이 없었다. 예중을 다닌 것도 아니었고, 주변 친구들과 같은 길을 준비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피아노 전공은 내게 어딘가 막연한 일이었다.

다시 시작한 뒤에는 계속하겠다는 마음이 섰다. 지금 표현하자면, 막연했던 일이 내게 당연한 일이 됐다. 누가 이유를 물었을 때 그럴듯하게 설명할 말을 찾았다기보다, 내가 피아노를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 경험 때문에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힘든지부터 알고 싶다. 연주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혼자 보내는 시간이 힘든 것인지, 전공하려는 마음이 아직 서지 않은 것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연습량을 더 늘리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도 피아노가 갑자기 쉬워져서가 아니었다. 내 삶에서 피아노가 어떤 의미인지 뒤늦게 느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을 때 돌아볼 질문

  • 피아노를 치는 일이 싫은가, 연습하며 보내는 생활에서 힘든 부분이 있는가?
  • 피아노 대신 보내고 싶은 시간은 무엇이며, 그 시간이 내게 왜 필요한가?
  • 전공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아직 그 이유를 찾고 있는가?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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