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라이트로 피아노 입시 준비하기: 그랜드와의 차이, 낯선 건반 적응, 무대 연습에서 확인할 것
입시를 준비하면 그랜드 피아노로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있다. 처음부터 여러 피아노를 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학생에게 그런 환경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업라이트에서 연습한다는 이유만으로 준비가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 있는 피아노에서 필요한 연습을 하면서, 다른 악기를 접할 기회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한다.
업라이트에서 익힌 연습을 그랜드에서도 확인한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업라이트에서 잘되지 않는 부분을 애써 연습해두면, 그랜드에서는 비교적 빨리 감을 찾기도 했다. 그렇다고 두 피아노의 연주감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건반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학생일수록 차이를 더 민감하게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그랜드에서 연습하다 업라이트로 돌아왔을 때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검은 건반을 누르다가 손톱이 건반 뒤쪽 벽에 닿는 일이 그 예다. 이럴 때는 단순히 업라이트라서 안 된다고 하기보다, 어느 위치에서 손이 걸리는지를 함께 본다. 피아노가 달라졌을 때 생기는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무엇을 조절할지도 찾을 수 있다. 그랜드에서 연습할 기회가 있다면 좋지만,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매달리며 지금 할 수 있는 연습까지 놓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낯선 피아노에서는 먼저 곡을 쭉 연주해본다
다른 피아노를 접하면 나는 우선 그날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곡을 쭉 쳐보게 한다. 입시장에서도 내가 원하는 피아노를 골라 칠 수는 없으니, 주어진 악기로 연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학생이 불안했다고 느낀 부분과 내가 실제로 들은 부분을 함께 짚는다. 손에는 낯설게 느껴져도 소리는 괜찮았을 수 있고, 학생은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특정 구간의 속도나 강약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건반이 이상하다’는 말에서 끝내지 않는다. 어디서 속도 조절이 어려웠는지, 어느 음이 생각보다 크게 났는지, 손이 걸렸던 자리는 어디인지 나누어 확인한다. 느낌과 실제 연주를 비교해야 다시 쳐볼 곳도 분명해진다. 곡 전체가 낯설다는 막연한 불안 속에서 반복하기보다, 차이가 드러난 구간을 찾아 적응해가는 것이다.
| 학생이 느낀 불편함 | 함께 확인할 내용 |
|---|---|
| 건반이 미끄럽고 손이 날아가는 느낌이다. | 실제로 음을 놓치거나 속도가 빨라진 구간은 어디인가? |
|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난다. | 의도한 강약과 달라진 부분은 어디인가? |
| 손가락이나 손톱이 걸린다. | 어떤 음을 누를 때, 건반의 어느 위치에서 걸리는가? |
| 전체적으로 불안하다. | 실제 연주에서도 흔들린 곳과 느낌만 낯설었던 곳은 어디인가? |
무대 연습에서는 속도와 소리 조절이 달라지는 곳을 찾는다
내 학생들 중에는 스타인웨이 피아노에서 차이를 크게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건반이 미끄럽다거나 손이 날아가는 것 같다고 표현했고, 속도 조절이 어렵다고 하기도 했다. 이것을 모든 스타인웨이의 공통된 특성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접한 악기에서 그렇게 느꼈고, 실제 연주에도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평소 같은 피아노로 연습하기 어려운 학생들은 무대 연습 기회에 그 감각을 확인했다. 이때도 단순히 한 번 쳐봤다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평소보다 빨라진 부분이나 소리를 조절하기 어려웠던 곳을 찾아 다시 살핀다. 손에 느껴지는 차이가 크더라도 곡 전체를 못 치는 것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내가 실제로 조절해야 할 구간을 알아두는 편이 도움이 된다. 낯선 피아노에 적응하는 연습은 익숙한 감각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나는 소리를 들으며 연주를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피아노에 적응하는 연습 요약
- 지금 있는 피아노에서 준비한다. 환경에 대한 걱정과 실제로 고칠 연주 문제를 나누어 본다.
- 먼저 곡을 쭉 쳐본다. 낯선 느낌이 들었던 부분과 실제 소리가 달라진 부분을 비교한다.
- 무대 연습에서 차이를 확인한다. 속도·강약·손의 위치 중 무엇을 조절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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