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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습 방법, 악보에 체크된 부분부터 다시 보자

한 구간에서 손번호도 틀리고 리듬도 흔들리며 소리까지 거칠게 나오는 학생이 있다. 고칠 것이 많으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 보인다. 이럴 때 레슨에서 들은 지적을 한꺼번에 떠올리며 치게 하지는 않는다. 먼저 바꿀 부분을 정하고, 그것을 익힌 뒤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다음 레슨에서는 지적한 내용을 기억하는지만큼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도 확인한다.

손번호와 리듬, 소리 중 먼저 고칠 것을 정한다

나는 보통 손번호부터 확인하고 리듬, 소리로 넘어가는 편이다. 손번호가 계속 달라지면 같은 구간을 칠 때마다 움직임도 바뀌므로, 그 상태에서 다른 부분까지 세밀하게 고치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에게 같은 순서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지금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것이 다른 문제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고 먼저 할 일을 정한다. 한 가지를 고쳤다면 다음 레슨에서는 그 부분이 어느 정도 바뀌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한두 번의 레슨, 일주일에서 이 주일 사이에 연습한 흔적이 보이는지를 살핀다. 그 안에 모든 문제가 완성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손번호를 정했다면 적어도 그 번호로 연습해오고, 리듬을 짚었다면 무엇을 조절하려 했는지가 드러나야 한다. 여러 차례 수업이 지나도 모든 문제가 처음 그대로라면, 무엇부터 연습했는지 다시 확인한다.

선생님의 말을 외우기보다 자기 말로 설명해본다

같은 지적이 반복될 때는 학생에게 직접 설명해보게 한다. “이 이야기는 어떤 부분을 치다가 나왔지?”, “여기를 어떻게 치고 싶은 거야?”라고 묻는다. 이해한 학생은 내가 했던 문장과 똑같지 않아도 자기 말로 뜻을 설명한다. 어느 음에서 문제가 생겼고, 무엇을 바꾸려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단어만 기억하면 ‘힘 빼기’나 ‘손목 쓰기’라는 말은 하면서도 왜 그 구간에서 필요했는지는 잘 설명하지 못한다. 나는 답을 들으며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수업 중 놓친 것인지, 알고도 연습에서 적용하지 않은 것인지 살핀다. 말이 서툴다는 이유만으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설명과 함께 직접 쳐보는 모습도 본다. 혼자 연습할 때도 시작하기 전에 ‘이 부분에서 무엇을 바꾸려는가’를 짧게 말해보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분명한지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확인할 질문확인하려는 내용
어느 구간에서 나온 설명인가?지적받은 위치와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가?
지금 연주에서 무엇이 문제인가?틀린 음이나 불편한 움직임, 원하는 소리와의 차이를 아는가?
어떻게 바꾸어 연습할 것인가?레슨에서 배운 방법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가?
해봤는데 어디가 여전히 어려운가?다시 도움받아야 할 부분을 짚을 수 있는가?

이해하지 못한 경우와 손이 아직 따라오지 않는 경우를 구분한다

설명을 이해하고 성실하게 연습해도 손의 움직임이 쉽게 바뀌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을 연습하지 않은 학생과 똑같이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애써본 학생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그중 딱 어디가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특정 연결에서 손이 따라오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반복하기보다 학생이 막힌 지점을 직접 보며 움직임을 다시 잡아준다. 반면 무엇을 고치려 했는지조차 불분명하면 설명을 다시 이해하고 연습할 일을 정하는 과정이 먼저다. 나 역시 같은 내용을 계속 가르치면서 지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레슨에서 함께 고친 부분을 학생이 혼자 익혀오는 몫도 분명히 하려고 한다. 선생님이 다시 봐야 할 어려움과 스스로 반복해서 익혀야 할 부분을 구분해야, 다음 레슨에서도 같은 자리만 맴돌지 않을 수 있다.

레슨 내용을 연습에 옮기는 세 가지 기준

  • 먼저 고칠 것을 정한다.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붙잡기보다,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바꾼다.
  • 자기 말로 설명한다. 어느 구간을 왜, 어떻게 고치려는지 떠올린 뒤 연습한다.
  • 남은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설명이 모호한지, 알고도 손이 따라오지 않는지 구분해 다음 레슨에서 확인한다.
ensoul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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