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선생님과 내가 잘 맞는지 알아보는 방법
피아노 레슨을 받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선생님이 나쁜 분은 아닌데, 나랑 잘 맞는 걸까?”
반대로 처음에는 조금 무섭고 어렵게 느껴졌던 선생님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좋은 선생님을 고르는 것과 나에게 맞는 선생님을 고르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잘 맞는지, 레슨 시간이 편한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선생님과 배우면서 내가 실제로 달라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레슨의 방향이 나와 맞는지 먼저 보자
선생님마다 레슨하는 방식은 다르다.
처음부터 곡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선생님도 있고, 기본기를 하나씩 다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선생님도 있다. 학생의 현재 실력에 따라 입시곡을 빨리 완성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오히려 몇 달 동안 기본기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후자에 가까운 편이다.
학생을 처음 만나면 손가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 리듬은 정확한지, 악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연습해왔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나는 빨리 입시곡을 치고 싶은데 왜 이런 것부터 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레슨의 순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과 잘 맞는지를 생각할 때는 먼저 이런 부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내가 원하는 레슨의 방향과 선생님의 방식이 비슷한가?
-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을 선생님이 먼저 보고 있는가?
- 레슨에서 배운 것이 집에서 연습할 내용으로 연결되는가?
성격이 잘 맞는 것보다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잘 맞는다는 것은 편하다는 뜻만은 아니다
선생님과 잘 맞는다고 해서 레슨 시간이 항상 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듣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정확하게 해주는 선생님이 나에게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왜 이런 것까지 고치라고 하지?”
싶었던 부분이 몇 달 뒤에는
“아, 그래서 그때 그렇게 말씀하셨구나.”
하고 이해되는 경우도 있다.
학생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이는 문제가 실제로는 연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이 자신을 편하게 해주는지만 보기보다, 그 레슨을 받고 스스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레슨을 받을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가 고쳐야 할 것을 알게 되고, 집에서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연주가 달라지고 있다면 그 레슨은 나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편하고 즐거운 레슨인데도 몇 달 동안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르겠고, 연습 방향도 그대로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르면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 레슨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전에 학생 자신도 한번 돌아봐야 한다.
선생님이 새로운 방법을 알려줬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시도해보지 않았거나, 레슨에서는 따라 했지만 집에서는 계속 예전 방법으로 연습했다면 실력이 달라지기 어렵다.
나는 학생이 실력이 높은지 낮은지보다 배운 것을 한번 해보려고 하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모르면 가르치면 된다.
학생이 악보를 잘 못 읽는다면 다시 알려주면 된다. 손가락 사용이 부족하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하면 된다. 연습 방법을 모른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
그런데 알려준 방법을 실제로 해보지 않는다면 그다음 변화는 만들어내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학생에게 “이 부분은 천천히 따로 연습해보자”라고 했는데 집에서는 계속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만 연습한다면, 다음 레슨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레슨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전에 한 번쯤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을 실제로 해보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면 선생님과의 궁합만을 먼저 생각하기는 어렵다.
내가 배운 것을 혼자서도 해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레슨은 레슨 시간에만 잘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생님이 옆에서 알려주면 잘되는데 집에 가면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아직 그 방법이 자기 것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학생이 레슨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도 다시 해보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손가락 움직임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고, 익숙했던 연습 방법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몇 번 해보고도 잘되지 않는 것과, 불편해서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학생이 충분히 시도해본 뒤에도 계속 어려움이 있다면 그때는 선생님에게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연습해봤는데도 잘 안 돼요.”
“집에서 연습할 때 이 부분이 계속 어려운데 부족한 부분이 있나요?”
이런 대화가 있어야 선생님도 학생이 실제로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내가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자
몇 달 동안 레슨을 받았다면 한 번쯤은 지금의 나를 처음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무엇을 못하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내 문제를 스스로 알고 있는지, 집에서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실제 연주가 달라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부분만 따로 연습할 수 있게 되었다면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리듬을 확인해보세요”라고 해야만 알았는데 이제는 스스로 리듬이 불안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변화이다.
꼭 한 곡의 완성도만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 확인할 부분 | 스스로 생각해볼 질문 |
|---|---|
| 레슨의 방향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배우고 있는가? |
| 연습 방법 | 집에서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
| 학생의 태도 | 배운 방법을 실제로 시도해봤는가? |
| 문제 인식 |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되었는가? |
| 실제 변화 | 몇 달 전보다 연주나 연습 방법이 달라졌는가? |
처음에는 선생님과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더라도 레슨을 통해 피아노가 재미있어지고 실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선생님과 성격은 잘 맞는데, 레슨을 받아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르고 계속 같은 자리라면 그것도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결국 선생님과 잘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를 뜻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선생님과 함께 배우면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알고, 혼자 연습할 수 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로 달라지고 있는가.
저는 그 부분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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